출처 - 다음 춤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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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관하기가 어렵고 대관 기간마저 짧다
현실: 춤 공연에서 대관이 어렵다는 여론은 얼마 전까지 주로 수도권에서 나타났으나 점차 전국적 현상이 되고 있다. 춤 공연 대관 경쟁률에 대해 정확한 통계치를 갖고 있지 않지만 경쟁이 심한 곳은 통상 4~5:1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관 경쟁이 심한 극장은 일단 공연 환경이 만족스럽다는 것을 의미하겠으나 이 말이 통용되는 극장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개는 공연물이 늘다보니 시설의 수준과는 무관하게 춤 공연 대관 경쟁이 높아진 극장이 대다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현실적으로 대관 경쟁률은 높으며, 이는 원활한 춤 공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명목상 춤 공연장으로 이용될 수 있는 곳은 150 군데 이상으로 추정된다. 2003년도 춤 공연 행사는 연간 758건(1450회)이 올려지고 있어서, 이를 전체 춤 공연장 수로 나누면 공연장 당 5건 정도의 행사가 열리므로 대관 경쟁이 심하다는 판단은 잘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03년도 춤 공연 행사 가운데 서울 278건(791회), 인천 경기 154건(226회) 수치를 보면 먼저 국내 춤 공연이 서울과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는 반면에, 해당 지역의 극장 수는 제한되어 있다. 그나마 서울과 수도권에 25개 이상의 문예회관이 있으나 춤 공연장으로 자주 이용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으며,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공공극장과 민간극장이 춤 공연장으로 자주 이용되긴 하지만 다른 장르 공연물 및 해외 유입 공연물과 대관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러므로 공연할 의사가 있어도 지레 포기하는 무용인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대관 환경이 불안정하므로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자신있게 공연 계획을 세워가는 민간 무용인과 단체는 사실상 없는 것 같다.
대관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반되는 또 다른 부작용은 대관 기일이 짧아진다는 점이다. 수도권에선 대개 개인 단체의 춤 공연은 2~3일 대관에 1~2일 리허설, 1~2일 공연 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관측되고 타 지역이라 해서 이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지는 않다. 대관 경쟁이 심한 극장일수록 춤 공연에 배정되는 전체 기간을 잘게 쪼개어 배정하는 곤욕을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며, 무용인 역시 짧은 대관일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특히 인기가 높은 공공극장일수록 무용인과 보이지 않는 불편하면서도 긴장된 관계에 놓이게 된다.
해결 방안: 해결 방안을 극장을 다수 건설하는 것에서 찾기는 힘들다. 극장 건설은 권장 사항이며, 이는 공공기관이나 지자체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주력해볼 사업이다. 그러나 극장 증설이 능사가 아니다. 이제까지 지어진 극장이 춤 공연장으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극장 부족 사태-대관 경쟁 심화라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인식을 제대로 하며, 특히 공공극장 운영 주체에 대해 이의 시정을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그러므로 현실적으로는 무대 규모와 설비가 불비하여 예술적 공간으로 이용되지 않는 다수의 문예회관들이 제대로 기능을 하게끔 정부와 지자체가 공공 재원을 지원하도록 여론을 일으키는 방안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공공극장에서 개인 단체 춤 공연 대관 최소 기일을 통상 2~3일로 잡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불합리해 보이며, 극장 측은 타 공연예술 분야와 형평에 맞게 춤 공연 대관 최소 기일을 더 넓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