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춤 전문 웹진 "춤추는 거미" http://www.dancingspider.co.kr
<해롱이의 한의학 상담 3> 어깨와의 갈등
이성과의 갈등만큼이나 심각한 갈등이 심장 위에 있습니다. 어깨와 갈등이 시작되면 무겁고 결리고 뭉치고, 사랑만큼이나 고달프다고 하겠습니다. 바쁘고 반복되는 일상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적응해가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누구나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깨의 통증을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렇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갑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에는 점점 통증이 증가하거나, 옷을 갈아입기 힘들 정도로 어깨를 움직이는데 큰 불편을 겪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손이 저리고 평소보다 쉽게 피로가 오며, 집중력도 떨어집니다. 또, 만사가 귀찮아지거나 짜증이 쉽게 나며 불면증도 생기는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게 됩니다.
만성적인 어깨 통증 환자의 경우 대부분 경추의 이상 혹은 경추를 둘러싼 근육의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뒷목이 뻐근하거나 무거운 증상이 없더라도, 어깨가 아픈 경우 이미 경추 부위의 질환은 잠복되어 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경추의 역할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차적으로 생각해보면 지극히 단순합니다. 그건 바로 무거운 머리를 이고 있는 역할입니다.
여러분은 머리가 무겁다고 느껴본 적이 있으십니까? 우리가 바른 자세로 서거나 앉아 있을 때 머리가 무겁다고 느끼기는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고개를 조금만 한쪽으로 기울이거나 일정시간 이상 한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채로 있다면 머리가 얼마나 무거운 건지 쉽게 느끼게 됩니다. 만약 당신이 머리가 무겁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의 머리가 크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자세가 나쁘다는 얘기가 되겠죠.
그런데 바른 자세하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무용 전공자들이, 유연성과 근력 등의 신체 능력이 일반인과 비교하면 훨씬 뛰어나야 할 무용 전공자들이 오히려 더 심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레 전공자들의 경우 챨리 채플린처럼 혹은 새처럼 고개를 바짝 들고 경추 부위에 지속적인 긴장감을 유지한 채로 움직입니다. 양팔을 들고 부드럽고 느리게 정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한국 전통무용의 경우 역시 목과 어깨에 지속적인 피로와 긴장이 동반되게 됩니다. 역동적이고 격렬한 동작이 많은 현대무용 역시 마찬가지겠죠.
수년 동안 취미가 아닌 학업 내지 직업으로, 공연을 위해 때로는 과도하게, 부상 입을 경우 치료할 여유나 충분한 휴식도 없이 오랫동안 무용을 하다보면 뛰어난 유연성과 근력으로 무장한 무용수들의 경추에도 무리가 갈 수밖에 없겠습니다.
무용인의 경우 일반인과 달리 짧은 휴식만으로 어깨 통증이 호전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반인에 비해 유연성이나 근력이 뛰어난 무용수들에게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이미 가볍고 단순한 증상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며, 직업상 반복적으로 경추와 어깨를 과도하게 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한의학적 치료는 큰 효과를 냅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인체가 스스로 고장난 부위를 회복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연요법입니다. 침구 치료나 한약, 부항, 봉침 등의 요법을 사용하면 경추와 어깨를 둘러싼 경직된 근육이 풀어지고, 눌려 있고 막혀 있던 병소가 풀어지면서 결국 그 부위에 적절한 영양과 충분한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됩니다. 결국 신체가 스스로를 회복시키는 단계에 접어들어야 차후의 재발도 막을 수 있습니다. 물론,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해소, 적절한 스트레칭은 필수입니다.
이성과의 문제가 생기면 친구를 찾지요. 경추에 문제가 생기면 한의원을 찾으십시오. 혼자 해결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자, 갈등이 시작되었다면 심해지기 전에 답을 찾아 떠나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