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이나 일본의 정부와 국민이 전통문화 보전과 계승발전의 노력은 한국정부와 국민이 전통에 대한 무관심에 비하면 과연 한국이 반만년 역사를 말할 수 있는 민족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그런 상황은 거리의 간판을 외국의 그것과 비교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외래어의 범람으로 가득 찬 간판들을 보면 서울은 반만년 역사의 정체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지만 정신과 문화는 혼혈되어가고 있다.
동경과 오사카 교토 등에는 가부키나 노, 분락구 대형 전용극장이 시내 중심가에 여러 곳에 산재해 있고, 기모노를 입은 관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쉽게 눈에 뜨인다. 한국에서는 전통 전용극장이 전국을 통틀어 손 꼽을 정도이고 객석은 한산하기만 하다.
이러한 현상은 문화의 세기의 벽두부터 몰려드는 해외의 대형 불록버스터 뮤지컬들이 공연시장을 교란, 관객을 흡수하면서 무용계는 관객의 대거 이탈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대형뮤지컬로 관객 이동 요인은 몇 가지로 추론해볼 수 있는데 먼저 관객의 문화적 허영심을 충족시키는 화려한 무대장치, 허영도수를 가늠하는 고가의 입장료, 세계적인 작품을 접했다는 자부심 등이 이들 뮤지컬이 국내극장을 장기 점령하는 필요충분조건일 것이다.
고가의 입장권은 접대용 선물로 인기가 있으며 국회의원, 대기업간부의 중역 부인 등의 모임 대화에서 해외의 오페라나 뮤지컬을 보지 않은 사람은 도외시 당하며 비문화인으로 지목받게 된다고 하니 출세나 사교를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고 그들의 거실에는 포스터들이 호화액자로 장식되어 문화적 수준을 과시하고 있다고 한다.
2000년대 들어서 우리의 춤 공연이 특히 한국창작공연에서 급격하게 관객이 이탈하는 요인은 해외뮤지컬의의 영향도 있지만 원인은 여러 가지로 추론해 볼 수가 있다.
첫째 단기간의 공연은 작품의 관객의 선호도 판별기회 상실로 종합적 평가기회를 제한하고 작품의 평가는 일부 전문가의 전유물로 주관적 판단이 작용되어 공연의 본래목적, 국민의 문화의 향수기회 제공은 단지 문예진흥원 기금 지원 목표의 장식에 불과 할뿐 결과는 안무가의 실적 쌓기의 전유물로 전락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한국인의 덕목 人之常情이 왜곡 되어 작품외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무용가에게 유리하게 작용되고 있다고 본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존 그레샴의 법칙이 각종 지원심사 등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둘째 그동안 각종 무용제, 페스티벌, 혹은 일부 공연기획사 등이 Market reserch 나 Market target. Life cycle 등 합리적 시장접근의 노력 없이 무용관객의 저변확대는 외면하고 끼리끼리 나눠먹기 공연으로 BIG(햄버거가 아님)이니 우수, 명무 등 의 수식어를 작위적으로 사용하여 무용가의 실적 제공 공연으로 전락되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의 한국무용제전은 MBC와 공동주최로 한국무용 현대화나 안무자 배출에 나름대로 명분을 축적하였다고 본다.
셋째 한국창작 작품은 우리의 정서를 우리의 호흡과 춤 언어로 우리의 현대적 삶을 표현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주제는 과거 지향적으로, 몸짓은 서양춤을 흉내 내며 외형 지향적으로 기형형태를 못 벗어남에 있다.
우리의 전통춤에 내재된 서민의 흥과 한, 양반의 풍류가 깃든 멋, 궁중정재 의 격식, 종교 춤에서의 갈등, 번뇌, 해탈, 제의 춤이나 굿에서 느껴지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맺고 푸는 生滅의 순환구도, 탈춤에서의 해학 등 우리 춤 언어만큼 다양한 국가는 드믈 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춤 어법이며 충분히 관객에게 풍부한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춘향전, 심청전 등 내용을 관객이 알고 있는 고전을 차용하여 현대무용언어로 풀려고 하니 관객의 외면을 받는 것이다. 특히 연기상 등을 목표로 병역 면제를 기대하는 남자무용수들은 내면의 호흡으로 정중동을 표현하지 않고 건장한 체격과 현대무용의 점프 등으로 연기력을 과시 하려고 하니 양복에 갓 쓴 형상의 춤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창작춤을 왜곡하고 신명나는 무대가 아니고 관객의 외면을 받게 요인으로 제공된다고 본다.
이렇게 한국의 전통과 순수예술 공연이 어려움을 처하고 있는 중에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무용가 정 명자와 문하생 공연이 6월 28일 동경 강동구 문화센터에서 개최되었다.
리허설에서 일본인 혹은 교포 3세들에게 일본 말로 한국 춤에 대해 설명하고 연습을 하는 모습에서 민족문화를 지키는 독립운동을 연상하였고 한국에서도 힘든 전통공연과 제자를 키우는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예술혼에 경의를 표하며 공연전 연습과정, 공연시작 3분전의 긴장되는 순간들을 담은 영상과 공연실황을 2회에 걸쳐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월드넷 시청자들과 함께 하기로 한다.
출처 http://worldnet.kbs.co.kr/channel/geotv/index.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