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정보의 중심 :: 아름다운 춤세상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
콩쿠르 정보   /   회원게시판   /   춤누리   /   상담실   /   공연감상평   /   자료실   /   공지사항   /   무용갤러리   /   자유갤러리
설문조사   /   이상댄스   /   온라인홍보   /   공연기획   /   웹사이트   /   접수대행   /   무용학원   /   웹사이트
본 사이트는 2012년 7월 23일 이후 운영이 중지된 상태이며 현재 몇몇 게시판만 공개되어 있습니다.
새집으로 이사갑니다~ 
등업신청 받지 않습니다. 
★ 리뉴얼 안내 ☆ 
사)대한무용학회 무용경연대회 접수기간 연장 안... 


TOTAL ARTICLE : 82, TOTAL PAGE : 1 / 6
전체 생각나눔 | 춤 누리 | 작품그리기 | 토론장 |
춤 누리 : 기생을 어떻게 볼 것인가?
 춤세상    | 2005·02·13 00:42
(주)서울옥션 특별기획전 <妓生> 을 보고              

김영희(우리춤연구가)


   서울의 평창동 옥션 하우스에서 2월 13일까지 열리는 특별기획전《妓生》에 다녀왔다. 먼저 큰 홀에는 일제강점기 기생의 원판사진들과 사진이 담긴 엽서 500여 점이 분류되어 전시되었고, 1918년에 출간된 『조선미인보감』의 원본, 기생들의 장신구, 화장도구 등도 전시되었다. 안 쪽 작은 홀에는 19세기에 기생들이 그린 서화와, 산수화가 그려진 기생의 속치마도 전시되었고, 담양과 순창지역에서 정기적인 연회를 위해 계契를 조직한 선비들과 기생들의 이름이 기록된 『연금록 聯襟錄』(1859)도 공개되었다. 또 한 편에는 화초장과 악기 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기생방이 재현되었고, 조선시대 기생의 복식도 재현되었다. 출구 즈음에는 진주에서 매년 거행되고 있는 논개에 대한 제향, <의암별제(義巖別祭)>의 녹화 비디오가 상영되고 있었다.

   기생에 대한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일반인이건 전문인이건 기생에 대해 호기심 혹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기생의 독특한 역할과 위상 때문이었다. 전통시대에 기생들은 계급적으로는 천민이었지만, 예술가로서 시서화와 가무악의 기예를 습득하고, 왕실과 사대부로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그들을 상대하며 연회와 풍류를 위한 업業을 수행했었다.

   그러나 1900년대부터 극장을 통한 공연예술의 자본주의적 유통구조가 만들어지면서 기생들은 전통예술 전반을 무대화하고, 신문화, 신예술들을 제일 먼저 소개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또 대중매체인 신문, 잡지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매스컴의 매개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기생들은 전통예술의 근대화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신문물을 가장 먼저 접하고 전파시킨 신여성의 일면 또한 갖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일제가 조선에 이식한 공창제도(公娼制度)에 의해 기생들은 천박한 성 매매자로 인식되게 되었다. 즉 20세기에 접어들며 신문화의 수용과 근대화라는 문화적 대변혁과 일제강점이라는 정치적 침탈 속에서, 기생은 더욱 다면적인 역할과 위상을 갖게 된 것이다.

    근래에는 주변이 아닌 중심에서, 피해자가 아닌 생산자적인 입장에서 기생에 대한 새로운 평가들이 제기되고 있고, 이러한 경향들이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에 포함되었을 것이다.  

   한국춤과 관련하여 기생의 사진이 담긴 엽서들을 눈여겨보았다. <사고무>의 사진이 담긴 엽서가 여러 점 눈에 띠었는데, <사고무>는 1917년 하규일에 의해 창작된 춤으로 다동기생조합이 초연하였고, 기록과 증언으로만 알려진 춤이었다. 이번 전시에서 여러 점의 <사고무> 사진을 볼 수 있어서 이 춤이 활발하게 추어졌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조선권번이 조선박람회 연예관에서 춘 <연화대무>의 사진이 있었다. 그 외에는 여러 무복舞服을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들이었다.

   500여 점의 기생 사진엽서 중에 춤추는 모습을 포함하여 기생의 예술활동들을 담은 사진이 극히 일부분인 것은 이 사진엽서들이 기생들의 예술활동에 촛점을 맞춰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같은 시기 최승희의 블로마이드가 널리 유포되었듯이 (1900~1930년대에 세계적으로 사진엽서들이 유행하였다고 한다.) 기생들의 사진들도 일제와 대중매체에 의해 이미지化된 상품들이었다. 일제강점기 후반으로 갈수록 엽서 속의 기생의 모습이 예인으로서가 아니라 고혹적인 여인의 모습으로, 또 일본 여인의 모습으로 닮아갔던 것도 기생의 예술적 자질보다는 性的으로 상품화되었던 일제강점기 후반의 기생계의 행태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었다.

   결국 기생 사진엽서들의 대부분이 인물 사진들이라는 점, 또한 대개의 사진들이 촬영을 위해 연출되었다는 점, 또 촬영된 시간과 장소, 촬영의 대상이 누군지 명시되지 않은 점 등으로 근대예술사적 가치를 지닌 기생 사진엽서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그러므로 일제강점기 기생의 사진엽서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기생, 혹은 기생들의 예술활동을 이해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기획의 글에서 ‘주류 역사에서 배제되고 간과되어온 기생들에 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호기심에서 역사적 섬세한 시각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지만, 그 의도가 충분히 드러났는지 의심스럽다. 전시는 전시물로 말할 뿐이다. 또 부대행사로 준비된 ‘차 시연회 및 가야금 공연’, ‘기생과 우편엽서에 관한 강연회’, ‘한복 패션쑈(2. 11 예정)’는 기생을 바라보는 현재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기생에 관한 옥션의 특별기획전《妓生》은 기생에 관한 근래의 관심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기생에 관한 관심은 현재의 바로 전 시대인 近代에 관한 일련의 관심들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기생이 실명이 아닌 예명으로 살았었기 때문일까. 기생에 대한 이야기들은 바람결에 흘러흘러 사람들을 돌아돌아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혹은 들려오는 풍문처럼 전해져 왔다. 그러나 기생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과 현재 우리에게 인상지어진 이미지들은 분명 우리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기생에 관한 관심이 한 때의 소비적인 유행으로 지나가지 말고, 생산적이고 주체적인 관점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몸]지 2005년 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출처 - 다음카페 - 춤카페
  
82 춤 누리   운동선수냐 예술인이냐  춤세상 04·09·11 464
81 춤 누리   유럽 무용단 입단 및 활동 정보: 한국 무용인의 체험기  춤세상 04·10·24 510
80 춤 누리   그녀의 발  춤세상 04·11·20 501
79 춤 누리   1 - 한국무용협회, 시댄스, 서울공연예술제, 전국무용제 등 최근의 춤계 동향 진단   04·12·03 328
78 춤 누리   2 - 한국무용협회, 시댄스, 서울공연예술제, 전국무용제 등 최근의 춤계 동향 진단   04·12·03 447
77 춤 누리   3 - 한국무용협회, 시댄스, 서울공연예술제, 전국무용제 등 최근의 춤계 동향 진단   04·12·03 429
76 춤 누리   우리는 상을 위해서 춤을 추지 않는다. 2  춤세상 04·12·07 580
75 춤 누리   아무말이 없다 3  춤세상 04·12·14 453
74 춤 누리   improvisation jam 경험담 [외로움중 행복--삭힘 편..그리고 작은 결실]  춤세상 04·12·21 402
73 춤 누리   위대한 발견!  춤세상 04·12·21 292
72 춤 누리   재미와 감동의 두마리 토끼 잡기  춤세상 05·01·09 447
71 춤 누리   슬픈 무용계여  춤세상 05·01·15 431
춤 누리   기생을 어떻게 볼 것인가?  춤세상 05·02·13 514
69 춤 누리   전국무용제와 서울무용제 운영방향 세미나: 서울무용제 관련 발제문  춤세상 05·02·22 398
68 춤 누리   시끄러운 무용계 2  춤세상 05·02·23 351
67 춤 누리   모리스 베자르 워크샵을 참관하고  춤세상 05·03·05 332
123456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GGAMBO

본 게시글은 이상댄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원작가에게 저작권 행사권리가 있습니다.
글을 옮겨가실 분들은 이상댄스 저작권 안내를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TOP
Beautiful my life, dance and...ING since 2004.8.23      Copyright © 2004-2010 esangdance.byu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