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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누리 : 모리스 베자르 워크샵을 참관하고
 춤세상    | 2005·03·05 09:18
모리스 베자르 워크샵을 참관하고

2005년2월12일-13일, 양일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모리스베자르 발레단의 공연이 있었다. 3년 전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의 공연에 이은 두 번째 내한공연인 이 번 공연에 관련된 소식에 있어 메인디쉬 말고도(즉 객석에서 프로티지엄 무대를 바라본다는 이외에) 다른 독특한 무언가가 있었다면 그것은 볼레로의 엑스트라 남자 출연자들을 대전현지에서 직접 캐스팅하였다는 점과 발레 워크샵 개최였다. (2월13일 일요일 오후 2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내 연습실)

발레워크샵은 한마디로 발레단에서 오픈클라스를 준비했다는 말이다. 이는 발레 전공자들에게 이 발레단의 속살을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객석과 무대와의 비즈니스적 계약에 의한 행위말고 전공자들에게 한 단체의 분위기를 직접 체험하게 할 수 있는 이번 워크샵에 내가 38살의 노구를 이끌고 참가한 이유는 클라스 자체보다는 모리스베자르 에서는 어떤 선생이 어떻게 클라스를 진행하는가에 관한 궁굼증 때문이었다. 단 한 번의 짧은 발레클라스를 통해 무얼 얼마나 느낄 수 있었을까만은 그래도 저 유명한 모리스베자르의 발레코치는 어떤 사람이며 또 어떤 색깔의 클라스를 가지고 있는가를 직접 느끼는 일은 동종업자인 내게 중요한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워크샵의 선생은 캐서린 브래드니(Kathryn Bradney)라는 이름의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금발의 여성이었다. 후에 프로그램을 통해서 본 그녀의 정식직함은 Rehersal Coach였으며 직접 공연에 출연하는 무용수이기도 했다. 워크샵은 1시간 15분정도의 클라스와 15분 정도, 볼레로의 한 파트를 연습해보는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영어로 진행되었으며 이 번 워크샵을 기획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측에서통역을 준비하였으나 통역이 발레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이었기에 약간은 진행도중 간간이 서먹함이 감지될 때도 있긴 있었다. 워크샵 대상자는 20여 명의 발레 전공자들로 한정하였으며 공연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로 한정하였다. 이 말은 나 역시 돈을 주고 표를 예매했다는 말이다. 내겐 진짜 흔하지 않은 일이다. 아마 나는 이 워크샵이 아니었으면 공연을 볼 생각도 안 했을 것이지만.

참가자들은 대부분 대전지역의 무용과 대학생들이었으나 몇 명은 서울에서 내려오기도 하였다. 1주일에 2일은 대전예고의 수업 때문에 내려가는 나도 역시 그 날 아침에 서울에서 내려갔지만 그래도 이들의 정성에는 적이 놀라기도 하였다.

많은 참가자들은 내가 아는 얼굴들이었다. 즉 내가 가르친 학생들도 많았는데 나는 반가웠고 그들은 매우 놀란 듯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로 인해  참가자의 평균연령이 비약적으로 올라가는 사태가 야기됐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내 자신은 그런 상황에 대해 I don't care하기로 했다.

작년에 생긴 문화예술의 전당의 지하 연습실은 훌륭했다. 바닥에 양질의 댄스플로어가 깔려 있었고 충분한 높이와 공간을 장만하였기에 벽면에 거울이 없음은 그다지 불편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사실 나로서야 내 모습 안 보이니 고맙지, 뭐)

이 번 워크샵은 주최측인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측의 기획으로 열렸다는데 발레단 측에서도 꽤 세심한 준비를 했었던 듯 하다. 예를 들면 이 날 클라스는 20분 정도 시작이 지연됐는데 이들이 전 날 까지 음악을 편집하여 놓고 호텔에 놔 두고 왔기 때문에 다시 왔다 갔다 하고 뭐 그러는 것 같았다. 이들은 다소 미안해 하고 그러던데 20분 정도 늦는 거야 유도 아닌 나 같은 사람에겐 그까짓 것 아무렇지도 않았다. 같은 시각 무대 위에서는 단원들이 클라스를 하고 있었으니까 아마도 피아니스트는 무대 위에 있었을 것이다.



클라스는 매우 쉽게 진행되었다. 서로가 모르니 일종의 탐색전이다. 나 역시 발레선생질 하면서 연명하는 처지니까 잘 안다. 이럴 때는 일단 조심스럽게 가는 거다. 30분 정도의 바와 45분 정도로 이루어진 클라스는 순서 자체는 그랑 알레그로 까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오히려 편하게 갔다. 그러나 순서자체를 틀리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는데 그것은 순서자체의 문제가아닌 카운트의 문제였다. 그렇다 아마도 나는 이 점을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아직  고정적인 박자에  느린 템포가 익숙한 대학생들에게는 다소 빨라진 박자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역시 문제는 사고의 획일성이었다. 오로지 한가지 음악성 밖에 모르니 변화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 없었다. 다행히 패턴이 반복되면서 센터부터는 요구하는 음악에 대부분이 적응을 하기는 하였는데 문제는 다른 음악의 사용, 다른 카운트의 사용이 있다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는데에 있다. 저들은 그저 내일부터 또 다시 익숙한 음악 익숙한 움직임만을 반복하며 얼마만큼은 신체적 능력이 신장되긴하겠지만 사고는 굳어갈 것임을 부인할 수가 없었다.

내 화려했던(?) 무용편력에 비추어 볼 때 유럽의 발레클라스는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는, 정의하기 어렵지만 평균적인 한국발레전문가의 움직임(뭐, 그런게 있다면)에 비해 약간 빠르다. (특히 탄듀와 제테같은 바트망이 그렇다.)

이는 알게 모르게 전이된 국적불명의 러시안 스타일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유가 구속된 공간에서 매일 만나는 1식 3찬의 사각형 식판처럼 획일화된 감각의 화석화가 문제이다. 즉 동그랗거나 세모난 상자를 보면 거기에는 밥을 담아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그 중에서도 될 놈은 될 것이다. 센스가 있고 소위 끼가 있는 사람은 새로움에 적응을 할 것이고 몰라보게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노력한 연수에 비해 빈약한 결과물만 안고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이야 그것대로 괜찮다해도 더욱 안타까운 점은 그 기간에 희생해야 했던 가능성과 시간이다. 대학 졸업할 때 까지 10년을 넘게 전공했는데 정작 테크닉도 몸도 그렇다고 무용학에 대한 깊은 공부도 못하고 사회에 내쳐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모두가 우리 사회가 가진 남과 다 똑같아야 한다는 전제적 획일성에 있다. 오죽하면 5-6년 무용한 사람들이 간단한 빠르기의 변화 하나에 적응을 못 한단 말인가.

고작 짧은 발레클라스 하나 하면서 너무 심한 비약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날 내게는 많은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에서 스쳐갔다. 평소 때 머리를 안 쓰던 사람이라 그 날 유난히 더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클라스 내내 웃으면서 sweat하게 참가자들을 대하던(treat) 선생과 초등학생들에게 막말을 하고 스틱(한국무용의 그 북채말이다)을 집어 던지던 갓 30살도 안 된 선생이 오버랩됐고,(그것을 던짐으로서 잠시 그것으로 박자 맟추는 일을 멈추었을테니 그나마 다행일런지도 모르지만 ), 뒤꿈치 turn-out을 설명하기 위해서 자신의 발을 비틀다가 통역을 보며 애원하던 선생의 눈빛과  대한민국 무용과 교수님들의 그 막강하고 근엄한(댄스 선생이 근엄한) 자태가 겹쳐졌다.

달리 말할 수 도 있다는 점을 잘 안다. ‘한 번 가르치고 말 사람인데 그리고 분명 클라스 잠깐 하고 제법 나쁘지 않을 캐쉬(저 이 들이 가장 좋아하는)를 손에 쥐는데 웃지 않을 선생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으며, 그런 자리에서 막말할 정신나간 선생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교수님들의 그 근엄함과 범접하기 어려운 위엄 속에는 한 없는 제자에 대한 내리사랑이 숨어 있음을 어찌 모르겠는가?’ 라고

하지만 나는 정말 모르겠다.

다만 소위 예술가를 육성한다면서 사고의 획일성을 추구하는 일이 자신의 능력이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고, 또 나도 가끔은 머리가 휘까닥해서 그럴 때가 있다. 더 무시무시한 발언은 발레란 예술은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차라리 집에 가서 애완동물을 키우시지.



클라스 후 짧은 대화를 갖고 싶었지만 그들의 일정 상 불가능했다. 다만 클라스 고마웠다고 이야기한 후 현재 나는 무용수가 아니고 안무작업을 한다고 말해 주었다. 그녀는 그럴 것이라 짐작했다고했다.(그렇니까 무용수가 아닌 것은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뜻이었겟지) 그 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내 몸매에 비추어 보면,

다시 부연하지만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에서 기획한 이번 워크샵은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획이 점차 넓어지길 바란다. 내 돈 내고 외국에 나가 클라스 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경우는 차비 몇 푼 밖에 더 드는가.

비록 오늘도 씁씁함을 감출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오늘 이들이 가진 짧은 클라스같은 새로운 경험이 지금은 먼지만큼 작은 크기일지라도 나중엔 나비 효과처럼 증폭되어 각성으로 이루어지는 하나의 원인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글/이인기 이카루스발레단 예술감독 curias@hanmail.net
    사진제공 대전문화예술의전당(위)
사진제공 cyworld.com/curias(아래)



출처 - 춤 전문 웹진 "춤추는 거미" http://www.dancingspi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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