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춤 전문 웹진 "춤추는 거미" http://www.dancingspider.co.kr
표현하는 방법
발레는 테크닉을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테크닉은 결과가 아닌 수단입니다. 조화 있는 테크닉이 음악과 조화를 이루게 되고 그 때 느껴지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보이게 되는 것이 발레가 아닐까요? 마치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 재료들이 모여 좋은 맛을 내기 위한 비율로 잘 섞여서 마침내 훌륭한 케이크의 모습으로 탄생하는 것과 같지요. 그러나 이것은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흔히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사진 찍을 때처럼 `치즈' 또는 `김치' 라고 하면서 웃으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아주 어색하기 짝이 없고 좋게 보이지는 않지요. 단순히 웃는다고 해서 표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표현은 테크닉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훈련되어야 합니다. 느낌을 갖지 않고는 그 테크닉은 보이기 위한 테크닉일 뿐이며 음악과도 조화되기가 힘이 듭니다.
그러면 어떻게 훈련이 되어야 할까요? 언제부터 훈련을 어떻게 시켜야 할까요? 맨 처음부터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 어린아이에게 느낌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 대신 즐기도록 하는 것입니다. 즐겁게 움직이고 뛰고 하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도록 합니다.
이 때 반드시 음악과 같이 해야겠지요. 움직임에 맞는 음악을 주도록 해야 합니다. 뛰는 움직임에 부드러운 음악이나 역동적이지 않은 음악을 주게 되면 안 되겠지요. 즐거움을 느끼기에는 뛰는 동작이 적절합니다. 그리하여 자신이 즐겁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표현하게 하고 선생님이 그 즐거움을 느끼고 같이 즐거워하고 잘했다고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신감이 생겨 더 잘 표현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의사소통 ) 이지요.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공연예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된 공연도 관객과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는다면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신감 있고 자랑스러운 표현은 테크닉을 배우기 시작함에 따라 점차 상실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테크닉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선생님들은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격려해야 합니다. 어느 날 학생들은 점차적으로 힘이 길러져서 좀 더 발전된 테크닉을 구사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합니다. 물론 반복 연습을 많이 해야겠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닌 것을 반드시 잊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아다지오(adagio)와 포 드 브라(port de bras) 연습을 통해서 표현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때도 그 안에 있는 동작에 집착하는 것 보다는 전체적인 흐름과 표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해야 합니다.
선생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테크닉을 가르칠 때도 방법을 먼저 익히게 하고 음악과 맞추게 한 다음에는 반드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완성이 되는 것이지요. 한 가지라도 빠지게 되면 완성 될 수 없습니다. 좀 더 발전된 테크닉을 지도할 때에도 그 동작의 느낌을 정확하게 준다면 섬세한 표현도 가능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신체 훈련과 마찬가지로 매일의 발레클래스에서 반드시 훈련 되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