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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단체 : SPAF 2010/ 10주년기념특별초청작품 2010 New Bolero 외 감상평
 최소희  | 2010·10·17 01:54

공연제목 : 서울댄스컬렉션 역대수상자 공연 Transforming view_, 2010 New Bolero, 빈 공空의 그림자

공연일자 :  2010.10.15(금) 저녁 8시

공연장 :  서강대메리홀

 

서울댄스컬렉션 역대 수상자 공연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10주년 기념으로 무대에 올랐다.

안무가 김수정의 작품이 첫번째로 공연되었다.

무대 전면 스크린에 영상이 흘러간다.

마치 색소로 염색한, 프레파라트에 놓인 체세포 또는 식물의 줄기세포처럼 보였다.

안무와 무용수들이 파격이다. 우주복을 입고 헬멧을 입고 나타난 네 명의 무용수가 줄곧

무대 위에 드러누운 채로 움직인다. 연신 비비적비비적이다.  

우주를 유영하는 듯 제자리에서 한바퀴 돌고 또 돈다. 영상이 점차 바뀐다.

꽃봉오리에서 꽃이 활짝피어나는 영상이 된다거나 위에서 내려다본 도로(4차선도로)의 영상이 된다거나.

영상의 변화에 따라 우주복 입은 무용수들이 영상에 맞춘 듯한 동작을 한다.

무대 위에서 일어서는 일 없이 계속 눕거나 모로 눕거나 엎드리면서 움직인다.

배경음악이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이다. 하지만 원곡에 잡음처럼 들리는 효과음이 가미되어서

꼭 소음처럼 들린다. 중반 이후는 공연장에 울려퍼지는 음량이 너무 커져버려

귀를 막고 공연관람을 하였다.

2010 뉴 볼레로는 재치있는 작품이었고

무용수들이 부담스런 복장 탓에 특히나 고생을 많이 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두번째 무대는 Transforming view_

인정주,밝넝쿨의 안무작.

여성무용수 세 명이 나와 활기차고 재미있게 움직인다. 중간에 막춤같은 동작도 나오고

대사인지 애드립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도 선보여서 객석에서 박장대소가 터졌다.  

현대무용 공연을 보던 중에 이번처럼 크게 유쾌하게 웃은 적은 처음 같다.

무용수 한 명이 앞에 있는 다른 무용수에게 이렇게 말했다.

언니, 어서 해. 말하지 말고.

꼭 심각하거나 진지하지 않아도 무용수 움직임 만으로

충분히 관객과 소통하며 즐거운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깨우친 시간이었다.

어떤 관객은 무용수 한 명이 바지춤을 연신 끌어올리는 동작에서 빵 터졌다.

 

세번째는 내가 제일 보고싶어했던 안무가 임선영의 빈공의 그림자.

하지만 작품 자체로 보면 기대 이하였다.

작품에서 임선영이 그간 보여주었던, 눈에 익은 동작이 드러났다.

양팔을 좌우로 뻗은 상태에서 몸통은 곧추세운 채 다리로 성큼성큼 딛는 동작.

무용수 둘이 같은 동작을 커플로 보여준다. 단발머리에 통통한 무용수 두 명이.

여성무용수 만으로 들어올리거나 힘겨루기하는 듯한 기술과 힘을 요구하는 동작을 만들었다는 게

신선했고, 무용수들 호흡은 잘 맞았지만

어쩐지 일부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좀더 다듬어지고 세련되었더라면 더 좋을 뻔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관객이 움직임을 잘 볼 수 있도록 또는 무용수들이 움직일 때 불편함이 없도록

의상을 몸에 딱 맞는 최소한으로 갖춘 것도 마음에 들었다.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임선영의 안무는 군더더기 없이 담백해서 좋다.

또한 음악이나 조명, 무대장치 등에 간결함과 세련미가 있어서 좋다.

안무가가 직접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기에 서운함이 컸다.

안무가 임선영이 얼마나 춤을 잘 추는지는 직접 본 사람만이 안다.

임선영은 준수하고 탁월한 춤꾼이자 안무가이다.

다음 작품을 기다려보련다.

 

10주년기념 특별초청작품 세 개의 무대는 흥미진진하고 유쾌하였고

내가 기대했던 점들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즐거운 무대였다.

국내안무가 몇 분의 작품 여러 개가 이런 식으로 같은 날 같은 무대에 올라오는 무용 공연을

꼭 찾게되는 이유를 모두 보여준 저녁이었다.

2011년의 서울댄스컬렉션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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