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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단체 : 시댄스2010/ 이탈리아모던발레 푸뚜로 단짜 감상평
 최소희  | 2010·10·11 21:10

이탈리아 모던발레, 푸뚜로 단짜 Futuro Danza 

작품명 :  그림자의 반쪽, 길 잃은 연인들의 지도, 신이 실수로 만든 꽃 이야기, 립스틱 바른 입술로

공연일자 :  2010.10.8(금) pm 8:00

공연장 :  호암아트홀

금요일밤 아홉시 사십분. 이탈리아 모던 발레단 푸뚜로 단짜의 작품 네 개가 끝났다. 객석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관객의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아서 무용수들이 인사를 몇 번 했는지 모른다. 박수 치느라 손바닥이 얼얼해졌고 나도 모르게 무대를 향하여 와우 소리를 지르고 있음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무용수의 몸이 만들어내는 사선과 실루엣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남성무용수의 근육도 멋졌다. 조명은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부분 조명이 무용수의 실루엣과 동선만 비춰 주었다. 고음악 느낌의 보컬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작품이 두 개 있었다. 배경음악의 분위기가 안무와 아주 잘 어우러졌고 자연스럽게 작품으로 흠뻑 젖어들었다.

첫번째 작품은 여성무용수와 남성무용수 듀엣. 긴팔 면티에 반바지 차림의 남성무용수. 슬립원피스 차림의 여성무용수. 실루엣이 잘 드러나는 의상 덕분에 동작이 잘 보였다. 단순한 디자인의 의상이, 안무의 힘을 배가시키고 몸이 만들어내는 직선과 사선을 아름답고 황홀하게 보여주었다. 듀엣의 호흡이 멋졌다.

두번째 작품은 길이가 길었다. 여성 무용수 한 명과 네 명의 남성 무용수. 남성무용수 네명의 춤이 인상적이었다. 남성무용수 넷이 만드는 군무는 사실 현대무용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터. 눈이 휘둥그레져서 열심히 즐겁게 보았다. 관객에게 귀한 순간이었다. 여성무용수의 금색 원피스가 맵시나고 이뻤다.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옆트임이 있는 스커트가 동작을 더욱 아름답게 보여주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내한하는 무용단은, 지난해 아떼르발레또를 포함하여 볼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용수들의 테크닉도 출중하다. 고전발레 테크닉을 기본으로 갖춘 무용수들의 잘 다듬어진 동작과 표현력에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세번째 작품은 남성 듀엣의 춤. 폭이 넓은 흰색 바지만을 입고 춤을 춘다. 길이는 짧지만 감동과 여운이 길다. 관객을 집중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박수를 많이 받았다.

네번째 작품. 무대 장치가 이색적이다. 아까부터 무대 전면에 그릇이 네 개 놓여 있었다. 이 그릇에 담긴 것은 흰색 가루. 작품 끝부분에 하이라이트로 등장한다. 무용수 네 명이 그릇의 가루를 손에 쥐고 몸에 바르는가 하면 허공으로 뿌린다. 움직일 때마다 가루가 공기 중으로 비산하고, 옅은 조명 사이로 날리는 가루가 마치 운무처럼 보인다. 꼭 떠다니는 것같다. 그 사이에 무용수들이 동작을 한다. 파닥이는 물고기처럼 분절되게 움직인다. 무용수들이 짧은 바지 한장만 입은 채 움직이기에 그리스 조각상을 들여다 보는 것같은 느낌이다. 무용으로 이렇게 연출할 수 있다니. 신선하고 놀랍다. 첫번째 작품에서 듀엣을 춘 남성무용수가 보여주는, 가루를 활용한 몸 동작이 특히나 드라마틱하다. 가루가 날리는 가운데서 네번째 작품도 끝이 났고,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고, 이때부터 박수는 멈추지 않았다. 박수가 멎지 않으니 조명도 끌 수 없었다. 무용수들이 땀을 흘리면서도 환하게 웃으며 한사람씩, 그다음엔 단체로 객석을 향해 인사한다.

환호가 계속되자 마침내 저기 무대 오른쪽 안쪽에 서있던 안무가가 잠시 나와서 인사를 한다. 청바지차림의 수수한 분위기이시다. 안무가 미껠레 메롤라Merola. 이처럼 아름답고 고혹적이고 매력 넘치는 작품을 보여준 당신을 2010 시댄스 최고의 안무가로 인정하며, 오늘 밤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브라보, 푸뚜로 단짜!

브라보, 이탈리아 모던발레!

브라보, 미껠레 메롤라!

브라보, 시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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