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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누리 : 신문에 보도되는 ‘무용’, 그 심각함
 장오[운영자]    | 2008·10·26 07:33

출처 - 춤 전문 웹진 "춤추는 거미" http://www.dancingspider.co.kr

 

신문에 보도되는 ‘무용’, 그 심각함




신문에 ‘무용’이 어떤 식으로 보도되는지 1990년부터 2005년까지 2186개의 기사를 1차 표집했고, 240개의 기사를 체계적 표집으로 선정해 조사했다. 지면별로 연예면 40개, 사회면 100개, 문화면 100개를 분석했다.

신문은 게이트키핑 과정을 통해 기사가 걸러진다. 어떤 내용일 때 신문에 보도되는가. 살펴본 결과 무용의 본질을 다룬 기사는 240개의 기사 중 62개에 불과했으며 178개가 무용주변을 다루고 있다. 이는 무용의 예술적 평가보다 사회에서 잘못 형성된 무용의 이미지를 선정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문화면의 일부를 장식하며 꾸준히 게재되고 있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91년 이화여대 무용과 입시비리 사건의 보도(관련기사 33개)를 비롯하여 각종 예체능계 비리 사건의 일부로 사회면에 무용이 이슈화 됐다. 또, 연예인, 미인대회에 유난히 많은 무용과 출신들의 등장(연예면 19개 기사, 사회면 3개 기사)으로 언론에 비춰진 무용의 이미지가 ‘무용’ 자체가 아닌 주변 부분에 의해 각인되고 있다.



무용본질을 다룬 기사의 세부 주제를 살펴본 결과 62개의 기사 중 31개가 무용공연에 관련된 기사이다. 다음으로 무용가에 대한 기사 19개, 무용교육에 대한 기사 4개 순이다.



문제는 무용의 주변을 보도하면서 악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에 있다. 오류가 반복적으로 전달 될 때의 사회적 인식 변화가 가능하고, 그 파장은 매우 크다. 아래의 기사는 조선일보 칼럼난 ‘일사일언’ 코너에 게재된 글이다. 사회전반의 기저에 있는 무용의 이미지가 심각함을 말해주는 기사이다.  


얼마전 세곡동 비행장을 지나 분당 입구를 향해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뜻밖의 장면을 보게 됐다. 높은 볼륨의 음악에 맞춰 네명의 에어로빅 무용수들이 수영복에 가까운 체조복 차림으로 주유소의 주유기 옆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춤을 추고 있었다.  그리고 도로 쪽에서는 정장 차림의 도우미 아가씨들이 허리를 굽혀 절을 하고 있었다. (후략)(굵은 글씨 저자 강조, 홍경숙, 1995.8.18).


이러한 보도는 단순 전달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잘못된 편견을 가지게 할 우려가 크다. 아래 노현희의 인터뷰 기사에서 이미 사회에 팽배해 있는 무용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말해주는 기사를 살펴보자.  


(전략) “엑스트라만 꼬박 3년을 했어요. 무용을 전공한 게 죄인지, 드라마마다 스트립 댄서로 단골로 나갔구요.  ‘전설의 고향’에서도 온갖 처녀 귀신역을 해봤다고 했다. 사극에선 1인5역을 한 적도 있었다(후략)(굵은 글씨 저자 강조, 김기철, 1999.11.13).


사회면에서 무용에 대한 폄하가 심각하다. 특히 윤락업 종사자 및 성전환자 등을 ‘무용수’로 표기하는 것은 반드시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 아래 기사는 두 기사를 통해 사회면의 악의적 보도형태를 살펴보자.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A나이트클럽. 94년 대학 졸업 후 7년째 ‘놀고 있는’ 김모(29·서울 강남구)씨는 여느 때처럼 이곳을 찾았다. 외국산 양주를 마시며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 김씨와 그 ‘동생’들의 2차 장소는 압구정동 N호텔 지하 룸살롱.(중략)지난 2월 모대학 무용학과를 졸업한 장모(여·23·경기 분당)씨는 매주 2번씩 강남의 피부 미용실에서 낮시간을 보낸다. “피부관리에 200만원이 들지만 별로 아깝지 않다”는 그는 ‘유행을 따라잡기 위해’ 강남 압구정동·청담동 일대 백화점 명품관을 매주 1번씩은 순회한다(후략)(굵은 글씨 저자 강조, 김성현, 2001.5.12).


한 기자가 쓴 기사에 두 개의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위는 대학의 전공이 나오지 않지만, 아래는 무용과 출신을 서두에 쓰고 있다. 7년간 백수로 지낸 사람과 무용과를 졸업 후 석 달의 백수기간을 가진 사람이 같은 예로 등장한 것 역시 억지스럽다.

또 다른 예로는 92년 1월부터 9월까지 8개 기사를 사회면을 꾸준히 장식한 ‘의붓아버지 살해사건’이 있다. 12살 때부터 강간을 당해온 딸이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이다. 살해범이 당시 단국대 무용과에 재학 중이었다. 8개의 기사 중에 판결문 하나를 제외하고 7개 기사의 리드에 “D대, 혹은 단국대 무용과 재학”을 표기했다. 보통 대학생의 범죄는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밝히지만, 학과를 밝히는 경우는 드물다. 무용과라는 것을 매번 리드에 넣은 것은 무용을 뉴스가치의 흥미성 부분에서 액세서리 같은 역할로 악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무용, 일반인이 생각하는 ‘무용’은 허상이다. 예술적 접근 없이 만들어진 이미지는 허상, 그 자체다. 무용에 대해 사실과 정보를 전달하고, 비리나 일반 사건을 보도하는 것이 언론이 해야 할 일이다. 윤락업소나 돈 많은 백수 등의 이미지를 통해 선정적으로 독자의 눈길을 잡기 위해 악용하는 것에 반대한다. 언론학자 터크만은 ‘뉴스는 세상을 내다보는 창이다’라는 비유를 했다. 우리의 뉴스는 어느 창을 내다보는가. 문화부 기자의 전문성 부족과 무용전문기자의 부재가 아쉬울 따름이다.


*본 기사는 마징가의 석사논문을 바탕으로 구성된 기사입니다.




글_마징가 ds@dancingspider.co.kr
사진_춤추는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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