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세상을 운영하다보니 당연히 인터넷에서 무용정보에 관심이 많고 또한 웹셔핑을 하는 시간이 매우 많다.
가끔 네이버의 지식in을 돌아보면서 필요로하는 곳에 답변을 달아 주고 있는데, 이렇게 지식in에 올라오는 무용관련 질문들을 접하면서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질문을 5가지 정도로 정리를 해보면,
1. 나이가(학년이)...얼만데 무용을 하기에 너무 늦지 않나요.
2. 점수가 이정도인데 이학교에 갈수 있나요. 그리고 저 학교를 갈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3. 무용과 진로와 장래는 어떻게 되나요.
4. 무용을 하고 싶은데 경제적인 문제로 부모님이 반대를 하세요.
5. 일반학교의 수업과 관련된 체육시간에 창작무용하는데 도와주세요나 무용공연 감상문 써야되는데 도와주세요.
보통 이런 종류의 질문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이런 질문을 접하면서 느끼는 것은 너무 안타깝고 또한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선생님과의 상담전에 공개된 공간에 질문을 먼저 남긴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우리 무용교육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또한 한편으로는 사람과 사람 보다 익명의 글들, 인터넷을 더 믿고 쉽게 생각하는 우리의 단면이 아닐까 하는 씁쓸한 생각도 하게 된다.
1. 나이가(학년이)...얼만데 무용을 하기에 너무 늦지 않나요.
보통 배우는 시기를 놓친 20대 초반에서 후반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볼 수 있다. 물론 무용을 전공하려고 하는 예비 학생들의 질문도 눈에 많이 띄인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용에 대한 열정만을 가지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부족한 지식과 불안감으로 글을 남기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을 하라고 글을 남긴다.
완전히 깨끗하게 포기하지 못할바에는 언제가는 다시 후회를 하고 더 뒤늦게 시작하기 때문이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춤을 추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2. 점수가 이정도인데 이학교에 갈수 있나요. 그리고 저 학교를 갈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매우 어리섞은 질문이기도 하다.
입시라는 것은 실기하나만으로 평가되는 콩쿨과는 차이가 있다. 수능과 내신 등 복합적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물론 수시의 실기장학생 같은 경우가 있지만 단순히 수치상의 기준으로 학교를 정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섞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꿈이 있다면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데 요즘 많은 학생들은 단지 학교만을 위해서 자신의 점수에 맞춰서 학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또는 단지 학교를 가기 위해서 쉬운 방법으로 무용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실로 안타까운 입시지도와 무용교육이 아닐 수 없다.
대학을 가기 위해서 춤을 추는 것이 아닌 춤을 추기 위해서 오늘도 춤을 추는 것임을 잊지 않기를...
3. 무용과 진로와 장래는 어떻게 되나요.
무용과의 진로는 간단히 무용수, 교수나 안무자, 학원운영 정도로만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보니 우리 무용계에서는 무용실기가 되지 않으면 학업을 아예 포기해버리는 학생들을 많이 볼수 있다. 물론 이런 학생들만 뭐라 할게 아니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실기만을 죽어라 가르치는 입시교육과 학교교육의 잘못이 가장 크다 할 것이다. 모든 평가와 기준이 실기에만 집중되다 보니 실기가 되지 않으면 아예 포기를 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다른 일반 전공자들이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면 자신들의 능력인데, 예술을 하는 사람이 다른 일을 하면 실기, 실력이 안되서 포기한다고 생각하는 이런 인식 또한 문제인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실기분야가 아니더라도 무용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젊은 무용수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제는 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용을 했다고 꼭 춤만 추라는 법도 없는데 왜 이리도 많은 학생들이 학업까지 포기해버리면서 춤을 등 지는지 모르겠다. 다른 일을 한다고 춤을 포기 해야 할 이유도 없지 않은데. 다른 일을 하면서 춤은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무용은 춤추는 전공자만 하는것이 아니며 춤추는 전공자들만이 무용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간다면 좋은 일이지만 모든 무용전공자 학생들이 모두 한 길로 갈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며 또한 이런 무용전공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이 필요 할 때이다.
요즘엔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용전공자들 중에도 다방면의 연애인들, 무용과 관련된 사업들, 학문들 수많은 직업이 있고 진로가 있다. 또한 이런 사람들은 춤을 전문적으로 추지는 않지만 모두들 무용을 전공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을 하고 있다. 이제 시작 단계이지만 머지않아 다양한 방면의 무용전공자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된다.
4. 무용을 하고 싶은데 경제적인 문제로 부모님이 반대를 하세요.
현실이다보니 경제적인 문제에 부딪히면서 고민하고 또는 포기까지 하는 학생들을 많이 봤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만 하다니...
하지만 이런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이겨내는 사람들 또한 많다는 것을 알고 자신있게 도전하고 노력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자본주의 경제사회에서 돈이 투자되고 돈이 움직여야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돈 보다 사람, 마음을 먼저 바라보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또한 자신의 하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부모님은 현실적으로 바라보시기 때문에 학생들과 이런 문제와 갈등이 많지만 정말 하고자 한다면 무조건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울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목표, 꿈을 부모님께 상세한 설명을 드리고 조금씩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 드린다면 문제는 조금 쉬워질거라 생각된다. 그리고 혼자만 고민할게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무용공연을 보고 공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는 것은 어떨까.
5. 일반학교의 수업과 관련된 체육시간에 창작무용하는데 도와주세요나 혹은 무용공연 감상문 써야되는데 도와주세요.
딱 잘라서 음악시간에 국어작문 해오고 독후감을 써오라는 말과 같다.
사실 춤세상에서도 체육교육속의 말도 안되는 무용교육의 문제에 대해서 많이 다루고 있다.
시대가 변화가 사람이 변하면 이에 맞게 교육도 변해야 하는데 단순히 몸을 사용하고 예전부터 이렇게 했다는 구시대적인 이유만을 앞세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아직도 무용을 체육교육에 포함 시키고 있는 현실이 무용교육과 무용발전을 가로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최고의 교육기관들인 대학에서 무용과가 예술, 체육, 인문과학 등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서 무용을 가르치고 있으니...초등학교에서는 무용은 예술이라고 가르치고 대학은 체육으로 가라고 하니 말이 되겠는가. 아마도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한국체육대학교에 무용과가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한 학교에 예술대학과 체육대학에도 무용전공이 두개씩 있는 학교도 있다. 그런데 더욱이 황당한 일은, 대구의 모 예고의 무용담당선생님이 체육전공자라는 믿기지 않는 일이다. 다른 일반학교도 아니고 예술고에서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고 있으니...체육선생님이 무용전공자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궁금해진다.
요즘 공연장에 가면 단체동원된 학생들과 또는 수행평가를 위해서 공연장을 찾는 학생들이 많다. 단체로 강제 동원되었던 간에 스스로 보고 느껴야 하는 예술인데...교육의 잘못인지 전지전능한 인터넷의 능력인지...공연감상문을 부탁하는 경우도 가끔있다.
한마디로 엉터리 교육의 현실이다.
엉터리 학교교육으로 인한 공연장의 분위기는 더이상 말을 할 수가 없다. 특히 무용공연의 경우에는 객석에서 민망한 반응을 보일때가 많은데 이런 반응은 무시하고 객석만 가득 채우기 위해서 관객동원에만 매달리는 안무자들도 있으니. 관객수가 공연의 수준...???
무용이 가야 할 길이 너무 멀다.
어떻게 어디에서 부터 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면 한결 여유롭게 느껴진다.
너무나 닫혀 지냈던 무구한 시간속에 가려진 우리들의 모습을 찾는 다양한 노력들이 생겨 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 춤세상
